로봇 디바 ‘에버’, 세계 첫 오페라 공연

입력 2018-02-28 19:51

대구에서 인간 형상의 로봇이 오페라 공연을 선보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인간형 로봇(안드로이드형 휴머노이드)이 공연하는 오페라 ‘완벽한 로봇 디바, 에버’를 3월 1∼3일 공연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제작한 에버(사진)는 여성 형상의 로봇으로 팔과 목, 허리 등 상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얼굴에 기쁨과 슬픔, 분노 등 12가지 이상의 표정을 표현할 수 있고 사람처럼 상대와 눈을 맞출 수도 있다. 이동은 리모컨으로 바퀴를 조정해 이뤄진다. 에버가 직접 노래를 부를 수 없어 성악가가 미리 불러 녹음한 목소리를 탑재했다.

오페라 줄거리는 로봇과 인간 성악가가 오페라 오디션에서 경쟁한다는 내용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차세대 성악가 발굴 프로젝트인 ‘2018 영아티스트 오픈 스튜디오 오디션’에서 선발된 음악가들이 에버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인간형 로봇이 오페라 무대에 서는 것은 세계 최초다. 앞서 2015년 독일 홈볼트대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미온)이 오페라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인간형이 아닌 소셜형 로봇(애플의 ‘시리’처럼 단순하게 사람을 돕고 소통하는 용도)이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