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 기독교인들이 있다. 하지만 성숙한 신앙을 가진 이들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깊고 성숙한 신앙을 갖고자 하는 건 모든 기독교인의 바람이다. 현실이 그렇지 못한 건 그 과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기독교인이 갈 길을 알지 못하고 헤매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로는 방황하고 쓰러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기독교인들에게 “네 삶의 자리가 어디냐”고 묻는다. “몇 살입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신앙의 ‘길이’가 아닌 ‘깊이’를 측정해 보라고 권면한다. 이 같은 질문은 각자의 신앙을 마주보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책에는 모두 여섯 종류의 질문이 소개돼 있다. 단순히 나이를 묻는 질문에서부터 성에 대한 책임도 묻는다. 종교적 나이와 신앙의 나이, 개인적 나이와 관계적 나이를 비롯해 가정의 나이도 묻는다. 거듭되는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은 더 나은 신앙을 향한 첩경이 된다.
몇몇 구절이 눈길을 끈다. “신앙생활이란 신앙의 능동적 활용이 아닌 신앙에 의한 수동적 이끌림이다. 신앙을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미성년 상태가 성인으로 인정된다. 신앙을 활용하지 않는 모습이 신앙의 성인의 모습이다. ‘신앙을 위한 삶’이 아닌, ‘신앙에 의한 삶’이 신앙생활의 성인이다.”
“자녀의 앵벌이로 부를 축적하는 아비와 교인의 헌금으로 부를 축적하는 교회의 모습이 비슷하다면 교회의 돌봄은 아비의 착취와 다를 바 없어진다. 교회가 아무리 아비의 위치를 강조하며 돌봄을 이행한다 주장해도 그것은 자녀를 앵벌이로 내모는 미성년 상태인 아비의 모습일 뿐이다.” 신앙 성숙의 기회와 변곡점을 찾으려는 기독교인들, 그들에게 권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신앙의 ‘길이’ 아닌 믿음의 ‘깊이’ 스스로 측정해 보자
입력 2018-03-01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