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미 연합훈련 시작 전에 북·미 대화 계기 마련 위해 노력
北 “내달 7일 패럴림픽 선수단 등 24명 파견… 예술·응원단 안 보내”
청와대가 김여정과 김영철의 연이은 방남 결과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정상화됐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북·미 대화 여건을 성숙시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는 4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이전에 북·미 대화 모멘텀을 만들어내겠다는 의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으로 남북 간 대화를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다녀간 데 이어 북한의 대남·대미 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이 왔다 갔다”며 “대화의 통로는 어느 정도 열렸다. 남북 간 대화 채널은 정상화됐다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김영철과 정부 당국자들의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을 솔직하게 북한 대표단에게 전달했고, 북한도 자기들 생각을 우리에게 얘기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설명한 만큼 북한도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회담 결과에 대한 분석·평가 작업에 들어갔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조속히 북·미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를 위한 조건이 성숙될 수 있도록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분석 작업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가능하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시작되기 전 북·미 대화를 위한 계기를 만들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 전에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과 여건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한·미 연합훈련 개최 시기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끝나고 난 뒤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북한의 상황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중매를 서는 입장에서 북·미 양쪽과 신뢰를 쌓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북한의 솔직한 얘기를 들었고, 북한에 미국 쪽 입장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패럼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에서 다음달 7일 장애인올림픽위원회 대표단 4명과 선수단 20명을 경의선 육로로 파견키로 했다. 북측은 예술단과 응원단은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예술단과 응원단이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이미 기여했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준구 조성은 기자 eyes@kmib.co.kr
靑 “남북 채널 정상화”… 북·미 대화 ‘중매’ 주력
입력 2018-02-28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