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이 지났다. 그 이후를 살아가는 신자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성도가 알아야 할 7가지’는 성경론 신론 성령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제자도를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관점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각 주제를 다루는 학자들의 결론은 이렇다. “종교개혁 500주년 이후 신자들이 해야 할 일은 종교개혁이다.” 종교개혁의 대표 구호가 ‘오직 성경’이었듯 이 시대 신자들 역시 성경으로 돌아가는 일을 급선무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성경론에서는 경외심을 갖고 성경을 대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다. 물론 18세기부터 시작된 자유주의 신학의 도전으로 오늘날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성경학자들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전해져 내려온 성경 사본상 오류는 극히 미미하며 심각한 내용의 오류는 없다.
작성 당시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오늘날 그대로 적용 가능한가의 문제도 있다. 책은 성경이 엄밀한 과학적 진술로 이뤄진 과학 교과서가 아니라 구원을 말하는 신적 계시를 담았다고 말한다.
신론에서는 예정설 같은 까다로운 주제를 다룬다. 개혁주의 신학에서 예정은 믿고 난 다음에 자기 믿음의 근원을 돌아보며 하나님을 찬양할 때 나오는 신앙고백이라고 말한다. 예정의 의미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과정에서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엡 1:4)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온전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예정은 사변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교회론에서는 좋은 교인이 좋은 목사를 만들고 좋은 목사가 좋은 교인을 생산하는 선순환에 대해 말한다. 목사가 설교를 대충 할 수 없도록 교인들의 기량을 향상시켜 목사를 긴장시켜야 한다는 대목도 등장한다. 오늘날 교회 문제의 상당 부분이 목사에게 있을 수 있지만 교회가 타락할 경우 교인들 역시 떳떳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신자라면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질문들이 간결하게 잘 정리돼 있다. 혼자서 차분히 정리하거나 교회 소그룹 모임에서 함께 고민하며 읽어나가도 좋겠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지나간 종교개혁 500주년, 크리스천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입력 2018-03-01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