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호주 리튬광산 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며 리튬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필바라(Pilbara Minerals)로부터 7960만 호주달러(약 67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연간 최대 24만t의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리튬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는 2020년부터 연산 3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코의 리튬추출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필바라는 리튬공장에 지분 30%를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리튬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 포스코-화유코발트 양극재 생산법인,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 등에 납품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철강사업 외에 리튬사업을 향후 미래 먹거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독자적인 리튬 직접추출 기술개발에 나서 7년간의 투자와 연구 끝에 기존 공법에 비해 획기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PosLX’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PosLX 기술은 기존 방식에 비해 기후 영향을 적게 받고, 경제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포스코는 염호(소금호수)뿐 아니라 광석에서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도 독자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2월에는 전남 광양에 연간 2500t 규모의 탄산리튬 상용화 플랜트 준공에도 성공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포스코, 호주 광산개발 기업 필바라와 연간 24만t ‘리튬정광’ 장기구매 계약
입력 2018-02-27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