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중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다. ‘김영철 방남’ 투쟁으로 힘을 받은 홍 대표가 그동안 껄끄러웠던 중진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당내 불협화음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만찬 회동이 당내 분란을 잠재우는 계기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홍 대표가 중진 의원들에게 28일 만찬을 먼저 제안했다”며 “많은 중진 의원들이 만찬에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와 6·13 지방선거 전략, 당내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며 “홍 대표가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주영 정우택 나경원 의원 등 일부 중진들은 지난해 8월 이후 열리지 않았던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하며 홍 대표와 갈등을 빚어 왔다. 이들은 “당대표 한 명의 욕심 때문에 한국당이 계속 지리멸렬의 길을 걸을 수는 없다”고 직격탄을 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연석회의가 자신을 겨냥한 공격의 장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회의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 대표가 중진 의원들에게 만찬을 제안하며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밀었다. 홍 대표의 입장 변화는 김영철 방남 투쟁으로 모처럼 한국당에 단합된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6월 지방선거까지 북핵 문제로 여권을 공격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단합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게 홍 대표의 속내다.
한국당 의원들은 27일 오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귀환 경로로 예상됐던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와 전진교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단독] ‘김영철 투쟁’에 힘받은 홍준표, 28일 중진들과 만찬회동
입력 2018-02-27 17:26 수정 2018-02-27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