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본질에 집중… 잃어버린 신뢰 되찾을 것”

입력 2018-02-27 21:38 수정 2018-02-27 21:49
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이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멜리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핵심 기능 향상에 전력투구… 서두르지 않고 체질 개선, G시리즈 폐기는 신중 입장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인 황정환 부사장은 26일 “LG전자의 스마트폰은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며 “본질과 기본에 집중해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황 부사장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는 황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본부장에 취임한 이후 기자들을 공식적으로 처음 만난 자리다.

황 부사장은 “LG전자는 그동안 혁신에 집중하고 경쟁사 기능을 따라해 왔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원가 구조를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인 오디오와 배터리,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성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황 부사장은 또 “MC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흑자로 ‘턴어라운드’를 해 달라는 얘기를 회사 최고경영진으로부터 들었다”면서도 “단기 흑자를 내기 위해 서두르기보다는 장기적인 체질 개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스마트폰 G 시리즈의 폐기, G·V 시리즈의 통합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황 부사장은 “브랜드의 교체나 변화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기획돼 왔어야 하는 부분이라 너무 급하게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황 부사장은 MWC 전시장 내 삼성전자 부스도 일찌감치 둘러봤다고 한다. 그는 “갤럭시S9의 전면 디자인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들 하는데, 저는 삼성전자가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개편했으면 원가 경쟁력에서 밀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르셀로나=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