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예수 사랑·평화를… 교회와 접촉점 늘려나갈 것”

입력 2018-02-28 00:01
좋은교사운동 김정태(왼쪽) 김영식 신임 공동대표가 27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사무실에서 손을 맞잡고 포부를 다지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복음으로 다음세대를 책임질 교사를 세운다’는 기치를 내건 좋은교사운동이 새로운 5년의 청사진을 그리느라 분주하다.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김정태(47) 김영식(44) 교사가 임기 5년의 신임 공동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봉천동 좋은교사운동 본부 사무실에서 이들 공동대표를 만났다.

김정태 대표는 향후 좋은교사운동이 집중할 사역 과제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꼽았다. 대화와 이해를 통한 갈등 극복 교육이다. 쉽게 말해 학교 폭력이 일어났을 때 학생들이 서로 대화하게 하고 이해를 도와 갈등을 극복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현재 관련 워크숍을 거친 교사만 100여명이며, 교육계 전반으로 수료자가 늘어나고 있다. 김 대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학교 안에 흘려보내자는 취지가 핵심”이라며 “지난해에는 이 교육을 전담하는 회복적교육센터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음세대 선교를 위한 방안도 새롭게 모색할 예정이다. 기독교사들이 학교에서 직접 전도활동이 어려워진 오늘날 좋은교사운동이 주목한 선교 방안은 지역사회와 교회의 상생 활동이다.

김영식 대표는 “마을 교회가 나서 학교의 창의적 체험활동에 악기와 장소, 교사들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학교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회와 학교의 접촉점을 늘리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좋은교사운동은 지난해 기독경영연구원에 컨설팅을 의뢰해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이를 통해 우선 ‘모든 기독교사를 좋은 교사로 세워 한국교육을 새롭게 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세웠다. 김정태 대표는 “현재 4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지만 전체 교원 수 40만여명의 1%에 불과하다”며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기도하고 애쓰는 교사들을 연결하고 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김영식 대표는 “교회가 먼저 십자가 복음 이외의 것을 포기할 수 있다는 본을 보여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학생들에게 지식이 아닌 삶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 것을 내어놓으면서 이웃을 사랑하고, 회복을 보여줄 때 학생들도 복음의 참된 가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지, 그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학교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좋은교사운동의 핵심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독교사다. 이들이 신앙적으로 온전히 서 있을 때 학생과 교육을 섬기는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좋은교사운동은 방학마다 성경세미나, 중보기도회, 신우회 등 신앙 수련회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충남 천안에서 1500여명의 교사가 참여하는 기독교사대회를 개최한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