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엔 신변보장각서 써줄까… 개성공단 기업, 5번째 방북신청

입력 2018-02-27 05:00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공단 설비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을 통일부에 제출했다.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장과 설비가 남북관계 단절로 방치된 지 2년이 넘었다”며 “시설 점검과 보존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그동안 네 차례나 방북 신청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조심스럽게 신청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기업인들이 재산을 확인하고 설비 노후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은 모든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며 “개성공단 방북 승인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방북단 규모는 투자기업 123개, 영업기업 80여개 기업이 한 명씩 신청해 모두 200여명이다. 기업인들은 다음달 12일 방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이 방북 신청을 낸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다섯 번째다. 기업인들은 박근혜정부 당시 세 차례 방북 신청을 냈으나 우리 정부로부터 불허 통지를 받았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인 지난해 10월에도 방북 신청을 냈으나, 북한이 신변 안전보장을 해주지 않아 무산됐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