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치른 ‘시골군수’ 심재국 “평창, 이제 세계적 휴양도시로”

입력 2018-02-27 05:06

평창은 이제 국제적 강소 도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큰 수확 ‘4년간 함께한 군민들이 히어로’

“인구 4만5000명의 작은 도시 평창이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모두 아는 올림픽 도시가 됐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도시의 수장으로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의 천지닝 시장에게 올림픽기를 전달한 심재국(사진) 평창군수는 26일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심 군수는 “올림픽 개최 전 예산확보가 어려워 1년에 40번씩 중앙부처를 오가느라 힘에 부치기도 했고, 추운 날씨문제와 바가지 논란 등 걱정거리가 많았다”며 “하지만 군민들이 일치단결했고, 날씨도 도와줘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을 통해 어떠한 큰일이 닥쳐도 능히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 희망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심 군수는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 ‘평창’이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평창을 세계적인 관광 휴양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원지대인 평창은 겨울엔 눈이 많고, 여름엔 시원한 특성을 갖고 있어 사계절 관광지는 물론 스포츠 전지훈련장으로 제격”이라고 밝혔다. 심 군수는 “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KTX와 제2영동고속도로 등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올림픽 일화로 심 군수는 ‘대관령중학교 이전’을 꼽았다. 현재 도심 외곽으로 옮긴 대관령중학교 터에는 올림픽 플라자 내 메달플라자가 자리잡고 있다. 심 군수는 “올림픽 플라자는 대관령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관령중학교를 이전하자고 정부와 조직위원회에 얘기했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누구도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며 “하지만 목숨을 걸고 덤벼들어 플라자를 옮겼고, 옮기고 나니 하루 수만명이 몰려들어 상권이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심 군수는 “지난 4년 간 올림픽기를 보관하면서 군민들과 함께 했던 고생과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며 “패럴림픽을 치밀하게 준비해 마침표를 잘 찍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