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군 뒤통수권자가 살인범 불러 서로 짝짜꿍”

입력 2018-02-27 05:00
홍준표 대표(가운데)와 김성태 원내대표(왼쪽)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 당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방남 반대 집회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앉아 있다. 최현규 기자

자유한국당이 26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수용한 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개최했다. 한국당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의 방남 수용을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위협’이라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한국당은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소속 국회의원, 당원 등 한국당 추산 15만명, 경찰 추산 3만명이 참가했다.

홍 대표는 “요즘 SNS에 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국군 뒤통수권자’라고 한다. 대한민국 국군의 뒤통수를 치는 대통령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과 김영철의 비공개 면담에 대해서도 “국군 뒤통수권자가 살인범을 불러 서로 짝짜꿍했다”고 깎아내렸다. 또 “(여권의 개헌 추진 움직임은) 사회주의 체제로 가려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연방제로 만들기 위한 전(前) 단계로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가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을 군사용 교량을 통해 인도한 것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냐, 북조선 인민민주주의 김정은의 친구냐”고 반문했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부상을 입고 전역한 해병대 예비역 중사 박성요씨도 단상에 올라 정부를 비판했다.

한국당은 집회 말미에 발표한 결의문에서 “살인전범 김영철의 방한을 승인한 문 대통령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재인정권과의 체제 전쟁을 선포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27일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이 북한으로 돌아간 뒤에도 원내 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국방위, 정보위, 외교통일위, 운영위를 소집해 ‘민족의 원흉’ 김영철을 받아들인 배경과 사전 정지작업, 무슨 일을 위한 만남이었는지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