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MOU 하루 연기

노사, 한 달간 이견 좁히다 해외 매각說로 대화 중단
오늘 ‘최종 담판’ 벌이기로… 채권단, 법정관리 여부 관심

금호타이어 이사회가 채권단과 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27일로 하루 연기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법정관리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사는 27일 광주공장에서 교섭을 갖고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자구계획 합의안' 최종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당초 채권단은 지난달 26일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1년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추는 등의 유동성 대책을 내놨다. 다만 전제조건으로 노사가 자체적인 경영 정상화 계획을 마련한 뒤 성실한 이행을 약속하는 MOU를 체결하라고 주문했다.

노사 양측은 한 달간 경영 정상화 방안에 의견차를 좁혀나갔지만 중국 더블스타로의 재매각설이 나오면서 대화가 다시 중단됐다. 노조는 지난 23일 특별 결의문을 통해 “산은과 채권단이 추진하는 더블스타 재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해외 매각 관련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교섭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사측은 이에 대해 “사실 확인이 되지도 않은 해외 매각 철회가 전제되지 않으면 합의 불가를 선언하는 것은 사실상 경영 정상화를 포기한 것”이라고 맞섰다.

공은 이제 산은 등 채권단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노사 간 MOU 체결 불발로 법정관리에 돌입할지, 노사 간 합의를 위해 추가 기한을 줄지 채권단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산은이 금호타이어를 곧바로 법정관리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막대한 채권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부 은행이 반발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단히 법정관리를 택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향후 산은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