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인기 높아진 일본 식품… 阿 고등어, 베트남엔 분유 수출

입력 2018-02-26 19:06
일본에서 농림수산물과 식품의 수출이 늘고 있다. 자동차·전자제품 수출에 특화되고 식량은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라의 의외의 면모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수산물과 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7.6% 증가한 8073억엔(8조1360억원)으로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별품목 중 정원수(樹)의 수출액은 126억엔(약 1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급증했다. 중국과 베트남의 부유층 사이에서 일본식 정원을 꾸미는 것이 인기여서 일본산 소나무와 철쭉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NHK방송이 전했다.

해외에서 일본음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본산 딸기 수출이 56.6% 증가했고 쇠고기(41.4%) 녹차(24.3%) 일본주(19.9%) 쌀(18.1%)도 호조를 나타냈다. 수산물 중에선 고등어 수출이 22% 증가했다.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아프리카에서 고등어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풍어였던 일본에서 냉동고등어가 대량 수출됐다.

저출산에 따라 일본 내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분유도 수출이 9% 늘었다. 주요 대상국은 베트남과 캄보디아다. 이들 나라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로 분유 수요가 급증했다.

일본 국내 시장이 축소되는 것은 분유뿐만이 아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거의 모든 품목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는 해외에서 판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

정부도 내년까지 수출 1조엔(약 10조82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워놓고 수출 지원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각국에 수입 검역 완화와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의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