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화의 문턱 낮추고 북한은 비핵화 의지 보여야” 류 “한반도 정세 완화 기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그래서 미국과 북한이 빨리 마주 앉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류 부총리와 만나 “북·미 대화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을 보이고 있고, 미국도 대화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다”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대화의 분위기를 올림픽 이후까지 지속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부총리는 “북·미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과 한국이 함께 잘 설득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또 “평창올림픽은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 완화의 계기를 가져왔다”며 “올해 들어 조성된 한반도 정세의 완화 추세를 중국은 기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는 이어 “문 대통령이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대회와 한반도 정세 면에서 이번 올림픽은 사람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류 부총리에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한국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는 “시 주석 리더십하에 4년 동안 베이징도 열심히 노력해 매우 멋진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면담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류 부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 뒤 출국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文 대통령 “中, 북·미대화 위해 힘써 달라”
입력 2018-02-26 18:56 수정 2018-02-26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