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배송 전쟁이 반나절 만에 신선한 찬거리를 집에 배달해주는 ‘새벽 배송’으로 확대되고 있다. 평일 시간을 내 장 보기 힘든 맞벌이 부부나 1인가구의 아침밥을 겨냥한 서비스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오전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사진). 전날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3∼7시 제품이 현관 앞에 배송된다. 롯데슈퍼는 온라인 배송 전용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의 운영 노하우를 활용했다. 주문과 동시에 상품을 배송 전용상자에 싣고 포장한 후 출하, 배송하는 단계로 최대 3시간 이내에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롯데슈퍼의 오전 배송 서비스는 서울 서초·강남·용산·동작·관악구 등에서 먼저 시작한다. 취급 제품은 아침식사 대용식 17종, 건강 간편 요리세트(밀키트) 쿠킹박스 11종, 반찬류 92종 등이다. 이외에도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별도 손질 없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채소류, 샐러드 등 아침 식탁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상품 500여종을 운영한다.
새벽 배송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모바일 프리미엄 마트 마켓컬리는 다양한 식재료와 간편식 등을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배송하는 ‘샛별 배송’으로 젊은 주부에게 인기가 높다. 산지부터 물류센터에 입고되기까지 냉장상태를 유지해 신선함을 강조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찬’으로 밑반찬이나 국·찌개 등을 새벽 배송한다. 유명 맛집 음식을 1∼2인분으로 소포장해 제품을 받아서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헬로네이처를 인수해 서울 전역에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GS리테일도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로 새벽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GS프레시의 새벽 배송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후끈 달아오른 ‘새벽 배송’ 전쟁… 맞벌이·싱글족 아침밥 겨냥
입력 2018-02-2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