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항 신항의 ‘무인자동화’를 추진하면서 근로자 3000여명의 대량 실직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6일 부산시와 부산항운노조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부산항 메가포트 육성전략’에 따라 2021년 개장 예정인 부산신항의 2∼4단계 민자부두와 서컨테이너 부두의 무인자동화를 추진 중이다. 이들 부두에는 각각 3개 선석과 5개 선석이 있다. 선석은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다.
현재 5개 터미널에 자동화를 추진 중인 신항의 장치장크레인은 이미 자동화된 상태다. 안벽크레인(컨테이너 크레인)과 야드트랙터(항만 내 트레일러)는 여전히 사람이 운전한다. 터미널 운영사들은 앞으로 추가 도입하는 장치장크레인도 모두 무인 자동화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 무인자동화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미국 롱비치항, 중국 칭다오항, 싱가포르항 등에서도 추진하는 등 세계적인 추세다.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갖추는 장점이 있지만 일자리 감소를 초래, 부산 신항에서만 3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부산항운노조는 지난해 전문기관에 ‘항만 4차 산업혁명시대 지능형 자동화터미널의 항만인력 대응방안’ 용역을 의뢰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규개발 선석에서 무인자동화를 추진할 경우 신규터미널 인력 50%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력만 앞세워 항만자동화를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kmib.co.kr
부산 신항 전면 ‘무인 자동화’… 3000명 대량 실직 오나
입력 2018-02-2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