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대출족’ 4배나 급증… 카뱅·케뱅 돌풍 효과

입력 2018-02-27 05:05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으로 지난해 인터넷뱅킹 대출신청 건수가 전년보다 4배나 급증했다. 시중은행도 앞 다퉈 모바일 플랫폼 강화에 나서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2017년 중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대출신청 건수는 9900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 하루 평균(2400건)보다 304.0%나 증가했다. 인터넷뱅킹을 통한 대출신청 금액(하루 평균)도 2016년 399억원에서 지난해 1194억원으로 199.1%나 껑충 뛰었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대출신청이 크게 늘어난 배경엔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이 있다. 지난해 4월과 7월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기존 시중은행보다 간단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에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대출신청이 늘어난 것이다. 조회, 자금이체, 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인터넷뱅킹 하루 평균 총 이용건수는 지난해 9491만3000건으로 전년(8726만4000건) 대비 8.8% 늘었다. 스마트폰으로 금융 업무를 보는 ‘엄지족’도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해 18개 국내 은행과 우정사업본부(우체국예금) 등 국내 금융기관에 등록한 모바일뱅킹 고객은 지난해 9089만3000명(중복 합산)으로 전년(7836만2000명) 대비 16.0% 늘었다. 인터넷뱅킹 고객 가운데 모바일뱅킹 고객은 67.3%에 달했다. 이 비중은 전년 대비 3.4%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은 1억3505만명(중복 합산)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2253만8000명) 대비 10.2% 늘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