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쇼핑? 봄맞이 렌털!… 갈수록 확대되는 ‘빌려 쓰기’

입력 2018-02-27 05:05
렌털 서비스로 인기가 높은 LG전자 트롬스타일러(위)와 코웨이 더블체인지 매트리스. LG전자·코웨이 제공

봄을 맞아 건강관리 가전, 매트리스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와 황사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은 일찌감치 공기청정기를 마련하는 분위기다. 100만원을 넘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구매보다 렌털을 선호하는 추세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9일∼지난 18일 G마켓에서 판매된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의류건조기와 스타일러는 245% 증가했다. 렌털 서비스는 전체 134%가 증가한 가운데 공기청정기 렌털은 2192%, 정수기 렌털은 103% 늘어나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26일 “3월이 되면 미세먼지는 물론 황사까지 더해져 건강관리 가전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목돈을 들여 직접 구매해야 하는 부담감 없이 렌털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렌털 시장은 2020년 40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차량이나 산업 장비뿐 아니라 헬스, 생활가전을 렌털하는 시장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 소비의 개념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변하는 추세와 더불어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월 3만∼5만원으로 손쉽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을 렌털 판매하는 코웨이는 지난해 렌털 판매량 138만2000대를 기록했다. 매트리스 렌털과 관리를 하는 홈케어사업에서는 16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트리스 렌털은 월 3만원대에 빌려주면서 임대 기간(5년 또는 6년) 동안 4개월에 한 번씩 전체 세탁과 살균을 해주는 방식이다. 매트리스 상단(토퍼)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준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와 스타일러, 건조기, 전자레인지 등을 렌털 서비스로 제공한다. 공기청정기는 먼지 필터와 토털케어 필터 세트 등을 주기별로 무상 교체해준다. 스타일러도 6개월마다 필터 청소, 향기 시트 교체 등으로 관리해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가전들이 프리미엄화하면서 가격이 비싸지는 추세인데, 렌털로 그 수요를 충족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코웨이도 상반기 중 의류청정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의류관리기에 외부 공기청정과 제습 기능을 함께 넣어 차별화했다. 의류관리기로 1차적으로 관리한 옷을 방이나 옷장에 보관하면 다시 먼지나 습기에 노출되는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