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현대음악 아우른 공연… 선수단 입장 끝나자 '드론쇼' 바흐 "새 지평 연 대회였다"
장이머우 감독도 공연 진행 "4년 후 베이징서 다시 만나요"
“굿바이! 4년 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25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각국 선수들은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되돌아보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귀빈석에 등장하자 폐회식이 시작됐다. 태극기가 게양되는 동안 음악인 장사익씨와 횡계초등학교, 대관령초등학교 학생들이 애국가를 불렀다.
본격적인 폐회식 행사에 앞서 기수들이 먼저 입장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낸 ‘빙속 철인’ 이승훈이 태극기를 들었다. 북한 선수단 기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김주식이 맡았다. 개회식 때엔 봅슬레이의 원윤종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의 황충금이 한반도기의 공동 기수로 나선 가운데 남북 선수들이 함께 입장했다. 하지만 폐회식에서는 따로 무리지어 입장했다.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북한 선수들은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했고, 뒤를 이어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뒤를 따랐다.
기수와 선수단 입장이 끝나자 밤하늘에 ‘드론쇼’가 펼쳐졌다. ‘수호랑’을 만들어 낸 드론들은 하트 모양으로 변신해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폐회식 공연은 한국 문화의 진수를 보여준 축제의 장이었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도전 정신을 의미하는 ‘미래의 물결’을 주제로 펼쳐진 폐회식은 총 4개의 문화공연으로 이뤄졌다.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낸 조화와 공존, 평화의 메시지는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또 한류스타인 씨엘, 엑소 등은 K팝 공연으로 역동적이고 현대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전했다.
올림픽기가 베이징으로 넘어간 뒤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은 ‘판다 스케이터’와 24개의 대형 LED 화면 등을 활용한 화려한 공연으로 2022년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가 베이징임을 전 세계에 알렸다.
바흐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함으로써 우리는 평화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평창올림픽은 새로운 지평을 연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윤성빈과 북한의 염대옥, 통가 기수인 ‘근육맨’ 피타 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 등 대회를 빛낸 선수들과 함께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며 기념촬영을 했다.
바흐 위원장이 폐회를 선언하자 17일간 올림픽 스타디움을 밝혔던 성화가 꺼졌다. 선수단과 출연진, 관중은 세계적인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DJ가 진행하는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평창=김태현 이상헌 기자 taehyun@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평화·공존 메시지 남기고… 아듀! 평창
입력 2018-02-25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