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마리트 뵈르겐(38·노르웨이)이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웠던 자신의 기록을 나흘 만에 또 깼다. 폐회식 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뵈르겐은 2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30㎞ 매스스타트 클래식에서 1시간22분17초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은메달을 따낸 크리스타 파르마코스키(28·핀란드)를 1분49.5초 차이로 따돌렸다.
이 금메달로 뵈르겐은 개인 통상 15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에서만 메달 5개(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뵈르겐은 지난 21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에서 동메달을 따내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기록(14개)을 다시 썼다. 기존 기록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출전하고 평창올림픽 무대를 후배들에게 넘긴 노르웨이 ‘바이애슬론의 전설’ 올레 아이나르 뵈른달렌(44)의 13개였다.
뵈르겐은 평창올림픽에서 펼쳐진 102개 세부 종목 가운데 마지막 경기인 크로스컨트리 여자 30㎞ 매스스타트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최다 메달 기록을 1개 더 늘렸다.
뵈르겐은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선수로 ‘철의 여인’이라 불린다. 2012년 12월 심장박동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하루 만에 퇴원하고 이튿날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2016년 9월 훈련에 참가하지 못할 만큼 고관절 부상에 시달렸지만 재활에 성공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뵈르겐의 금메달은 노르웨이를 종합 우승국으로 만들었다. 한때 독일(금 14, 은 10, 동 7)에 빼앗겼던 종합 순위 1위 자리는 뵈르겐의 금메달로 노르웨이(금 14, 은 14, 동 11)에 넘어갔다. 노르웨이의 종합 우승은 통산 8번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철녀’ 뵈르겐, 통산 15번째 메달
입력 2018-02-25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