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960개 프레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 기능 장착
꽃잎 위 나비가 날아오르는 순간 등도 포착할 수 있어
셀카 찍은 뒤 아바타 만들어 감정을 대신 표현 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내달 16일 출시
‘S9 플러스’도 함께 선보여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시리즈에 초고속 카메라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자동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사물을 탐지해 슬로모션으로 촬영한다. 또 사용자와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감정을 대신 표현할 수 있는 기능도 장착됐다.
삼성전자는 25일 오후 6시(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정보통신산업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막에 하루 앞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을 열고 갤럭시S9과 갤럭시S9 플러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인터넷·모바일(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S9은 사진과 영상, 이모티콘 등 비주얼로 메시지와 감정을 공유하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내세운 갤럭시S9의 최대 특징은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 기능이다. 기존 일반 촬영에서 0.2초 정도로 재생되는 움직임을 약 6초로 늘려 슬로모션으로 보여준다. 특히 갤럭시S9은 피사체 움직임을 자동 인식해 촬영할 수 있도록 해서 타사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꽃잎에 앉아 있던 나비가 날아오르는 순간, 분수대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할 때 등 사람이 예측하기 힘든 일이 순간적으로 벌어질 때도 카메라가 이를 인지해 찍는다. 촬영된 영상을 배경음악과 함께 재생하고 잠금화면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을 통해 강화된 증강현실(AR) 기술도 선보였다. ‘AR 이모지’ 기능으로 셀카를 찍은 뒤 바로 사람의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눈, 코, 입 등 100여개의 얼굴 특징을 인식·분석해 아바타를 만든다. 갤럭시S9은 아바타가 18개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이모티콘처럼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애플리케이션은 갤럭시 시리즈 중 최초로 갤럭시S9에 탑재됐다. 스마트폰에서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여러 전자기기를 하나의 앱으로 관리할 수 있다. 얼굴 인식을 통한 스마트폰 잠금 해제 기능도 갤럭시S9에 적용됐다. 카메라로 사물을 인지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빅스비 비전’은 더욱 강화됐다.
디스플레이는 상하 테두리(베젤)를 전작보다 더 줄였다. 사진 배경을 흐리는 라이브 포커스 효과, 자주 사용하는 2개의 앱을 한번에 실행할 수 있는 앱 페어 기능 등 갤럭시 노트8에서 호평을 받았던 기능도 살렸다. 단 라이브 포커스는 후면 듀얼 카메라가 장착된 갤럭시S9 플러스에만 제공된다.
갤럭시 S9은 미드나잇 블랙, 타이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4가지 색상으로 준비됐다. 오는 28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가 3월 16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기본 모델이 갤럭시S8(64GB·93만5000원)보다 비싼 1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MWC 2018] 갤S9, 예측하기 힘든 순간까지 카메라에 담는다
입력 2018-02-26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