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샛별 김예진 “대표팀의 에이스 될래요”

입력 2018-02-26 05:05 수정 2018-02-26 17:26
지난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김예진(오른쪽 두 번째)이 김아랑(오른쪽 네 번째)의 터치를 받고 있다. 뉴시스
“정말 좋아하는 언니들인 석희, 민정 언니랑 함께 타면서 많이 배웠어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언니들인 김아랑(23), 심석희(21), 최민정(20)과 함께 출전한 19세 신예 김예진(사진)은 올림픽을 마치면서 아버지 김현(47)씨에게 언니들에 대한 칭찬부터 쏟아냈다.

김현씨는 25일 “정말 열심히 하는 선배 선수들과 함께 예진이가 국민들의 염원에 금메달로 보답을 해줘 아버지로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어릴 적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이를 이겨낸 딸이 대견스러울 따름이다.

김예진은 6세 때 사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를 처음 탄 후 재능을 보여 코치들의 권유로 본격 빙상에 입문하게 됐다. 유소년 때부터 전국대회에 입상하며 재능을 보였지만 김예진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11년 시합 도중 넘어지면서 속도를 줄이려다 자신의 스케이트 날에 발목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36바늘이나 꿰맨 뒤 트라우마로 고생한 김예진은 고등학교 1학년 때에야 이를 이겨냈다. 아버지 김씨는 “부상과 후유증으로 속도를 내다가도 멈칫멈칫하는 게 보였다”며 “부상 이후 완전히 기량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김예진은 부모에게 “시합 관련해서는 제가 잘 준비할 테니 금메달을 기대하세요”라고 어른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침착하게 제 몫을 다하며 금메달을 일궈냈다.

김예진은 경기를 마쳤음에도 시선은 벌써부터 4년 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단체전 외에 개인전 출전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예진은 “국가대표가 되는 게 첫 목표였는데 이뤄냈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 대표팀 에이스라는 얘길 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릉=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