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처럼 잡은 기회 잘 살려야” 이방카 “한·미, 대북 압박 노력 효과”

입력 2018-02-24 00:17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23일 밤 청와대 녹지원에서 환영만찬 장소인 상춘재로 함께 걸어가고 있다. 미국 고위급 대표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이방카는 3박4일의 방한 기간 평창 동계올림픽 미국 선수단 격려, 올림픽 폐회식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병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 동계올림픽 미국 고위급 대표단장 자격으로 23일 도착, 3박4일간의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방카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라며 “그러나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25년간의 한·미 양국 정부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번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하며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러한 역사적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와 올림픽 안전을 위해 미국이 보여 준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 뒤 “비핵화 대화와 남북 대화는 별도로 갈 수 없다”며 “두 대화 과정이 나란히 함께 진전돼야 하며 한·미 양국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했다”며 “북핵·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대북 압박 공동노력이 효과를 거뒀고, 한국의 대북제재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문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북한에 대해선 최대한의 압박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이방카는 “이 자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최대한 압박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오후 7시30분부터 35분간 청와대 백악실에서 이방카와 면담했다. 면담은 미국 측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만찬에는 김정숙 여사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들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상원 외교위 소속 제임스 리시 공화당 의원,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국담당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이방카 선임고문은 미국 정부의 전용기 대신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했다. 이방카는 24일 미국 선수단 경기를 관람하고 25일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뒤 26일 오전 출국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