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답게… 이방카 ‘3색 패션’

입력 2018-02-23 22:37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만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방카는 만찬장에 어울리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었다. 이방카가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방카가 22일(현지시간) 한국 방문을 위해 미국 워싱턴DC 자택을 나서고 있다(위 사진부터 시계방향). 이병주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데일리메일 캡처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출발해 23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는 동안 ‘3색 패션’을 선보였다.

모델 출신다운 큰 키와 화려한 외모에 때와 장소에 맞는 옷차림으로 시선을 끌었다.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방카는 아이보리색 니트 터틀넥에 발목까지 내려오는 니트 치마를 입고 체크 무늬의 롱코트를 걸쳤다. 여기에 검정색 워커와 큰 토트백, 어깨까지 떨어지는 진주 귀걸이로 포인트를 줬다. 따뜻하면서도 실용적인 느낌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이방카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손 인사를 하고, 취재진과도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2박3일 방남 기간 검정색과 회색 등 주로 무채색 의상을 입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방카가 입은 롱코트는 미국 브랜드 ‘랄프 로렌’ 제품으로 알려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선수단의 유니폼과 같은 브랜드다. 선수단과의 일체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는 워싱턴을 출발할 땐 물방울무늬의 트렌치코트 차림이었다. 스웨이드 소재로 된 남색 하이힐에 흰색 핸드백을 들어 여성스러움을 살렸다.

이방카는 공항에서 청와대로 이동하기 전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미 대사관저에 들렀다. 이곳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에 걸맞게 다시 한번 옷차림을 바꿨다. 청와대 상춘재에 들어서는 이방카는 검은색 원피스에 검은색 하이힐을 신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이자 미국 대표단장으로서 격식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의 ‘패션 외교’는 종종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를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와 만찬을 했을 땐 벚꽃이 연상되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었다. 이 원피스는 요한나 오르티츠가 이방카의 일본 방문을 위해 기모노의 모습을 따 특별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방카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도 운영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