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는 외모+실력…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입력 2018-02-23 18:37 수정 2018-02-23 22:35

23일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37·사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은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대선 당시부터 아버지의 당선에 큰 공을 세웠으며 집권 뒤에도 각종 주요 국제행사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특사 역할을 해왔다.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불린다.

이방카는 트럼프의 첫째 아내인 이바나 트럼프와의 사이에서 둘째이자 장녀로 태어났다. 아버지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경영 일선에 나서는가 하면 180㎝에 이르는 늘씬한 키로 패션모델로도 활동한 적이 있는 팔방미인이다. 현재 트럼프그룹의 기업 개발·인수 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9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방카는 트럼프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남편 쿠슈너에 이어 백악관 입성을 스스로 선언하면서 야권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이후 트럼프의 또 다른 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충돌을 일으키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대외활동을 삼가는 멜라니아 트럼프를 대신해 실질적으로 백악관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방카가 제대로 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얼굴마담’ 역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초 이방카는 진보 진영의 의제인 기후변화와 여성 인권신장 문제에 적극 조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실제 활약은 미미했다.

트럼프가 이방카의 의견과 상관없이 취임 반년 만인 지난해 6월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했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