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 결국 연천 주택 처분

입력 2018-02-23 22:25

다주택자였던 김현미(사진) 국토교통부 장관이 ‘1가구 1주택자’가 됐다.

23일 국토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최근 남편 명의인 경기도 연천의 주택을 1억4000만원에 처분했다. 김 장관의 남편은 2012년 연천 일대 토지 2483㎡를 매입한 뒤 2015년 단독주택(85.95㎡)을 지었다. 주변에선 이 집을 ‘구일당’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이 경기 고양의 아파트와 함께 2주택 이상을 소유한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해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다. 그는 장관 취임식에서 다주택자와의 전쟁을 선포할 때도 연천 주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 등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힘을 보태겠다며 각각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와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팔아 1가구 1주택자가 됐을 때도 김 장관은 ‘남편 명의의 집’이라며 매각에 주저했다.

다주택자라는 비판에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군사분계선과 가까워 민간인 접근이 안 되는 통제 지역인데다 은퇴한 남편이 책을 읽거나 텃밭을 가꾸는 곳인데 억울하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국회가 2주택 소유를 지적하자 “제 문제를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했고 결국 처분했다.

세종=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