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다. 평화! 통일!”
23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다목적구장에서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뜨거운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인제 다목적구장에선 북한응원단과 취주악단이 마련한 공연이 펼쳐졌다.
이 공연은 대회 기간 따뜻한 성의를 보내 준 인제군민을 위해 북한응원단이 마련한 자리다. 인제군은 지난 15일 설날을 맞아 북한응원단이 머무는 인제스피디움에 오대쌀로 빚은 떡국 떡 60㎏과 내린천 두부 100모, 용대리 황태 300마리 등 떡국 재료 600인분을 전달했다. 또 인제 곳곳에 북한응원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반갑습니다’로 시작된 북한응원단의 공연은 ‘고향의 봄’, ‘다시 만납시다’ 등 노래와 율동으로 40분가량 진행됐다. 북한응원단 오영철 단장은 “우리 응원단을 초청해 준 인제군과 군의회에 뜨거운 인사를 보낸다”며 “오늘 우리가 준비한 소박한 공연이 통일을 부르는 대합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에 함께 자리한 지역주민 1500여명은 노래와 공연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또 북한응원단이 ‘우리는’을 외치면 인제군민이 ‘하나다’로 답하는 등 공연장이 통일을 염원하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공연이 끝난 뒤 이순선 인제군수는 깜짝 공연을 펼쳐준 북한응원단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주민 권성희(57·여)씨는 “북한응원단 공연에서 이질감보다는 같은 동포라는 느낌을 가졌다”며 “빨리 통일이 찾아와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북측 응원단이 우리 군에 머물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남북 화합의 한마당이 마련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인제군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北 응원단, 감사의 공연
입력 2018-02-23 18:48 수정 2018-02-23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