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北 응원단, 감사의 공연

입력 2018-02-23 18:48 수정 2018-02-23 22:29
북한 응원단이 23일 강원도 인제 다목적구장에서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응원단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체류한 인제에서 주민들로부터 받은 환대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 공연을 마련했다. 뉴시스

“우리는 하나다. 평화! 통일!”

23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다목적구장에서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뜨거운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인제 다목적구장에선 북한응원단과 취주악단이 마련한 공연이 펼쳐졌다.

이 공연은 대회 기간 따뜻한 성의를 보내 준 인제군민을 위해 북한응원단이 마련한 자리다. 인제군은 지난 15일 설날을 맞아 북한응원단이 머무는 인제스피디움에 오대쌀로 빚은 떡국 떡 60㎏과 내린천 두부 100모, 용대리 황태 300마리 등 떡국 재료 600인분을 전달했다. 또 인제 곳곳에 북한응원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반갑습니다’로 시작된 북한응원단의 공연은 ‘고향의 봄’, ‘다시 만납시다’ 등 노래와 율동으로 40분가량 진행됐다. 북한응원단 오영철 단장은 “우리 응원단을 초청해 준 인제군과 군의회에 뜨거운 인사를 보낸다”며 “오늘 우리가 준비한 소박한 공연이 통일을 부르는 대합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에 함께 자리한 지역주민 1500여명은 노래와 공연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또 북한응원단이 ‘우리는’을 외치면 인제군민이 ‘하나다’로 답하는 등 공연장이 통일을 염원하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공연이 끝난 뒤 이순선 인제군수는 깜짝 공연을 펼쳐준 북한응원단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주민 권성희(57·여)씨는 “북한응원단 공연에서 이질감보다는 같은 동포라는 느낌을 가졌다”며 “빨리 통일이 찾아와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북측 응원단이 우리 군에 머물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남북 화합의 한마당이 마련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