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스패로’ 제니퍼 로렌스, 여전사서 매혹의 스파이로

입력 2018-02-26 00:05
영화 ‘레드 스패로’의 한 장면.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지난 22일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한 영화 ‘레드 스패로’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오른쪽)과 배우 제니퍼 로렌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제니퍼와는 5년여 동안 ‘헝거게임’ 시리즈를 함께했습니다. 또 같은 세계관 안에서 같은 캐릭터를 다루기보다는 완전히 다른 작품을 해보고 싶었죠. 새로운 세계를 다루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판타지 블록버스터 ‘헝거게임’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란시스 로렌스(47·사진 오른쪽) 감독은 신작 ‘레드 스패로’(28일 개봉)를 내놓는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렬한 여성 스파이 캐릭터를 앞세운 이 영화를 구상하면서 그는 전작의 히로인 제니퍼 로렌스(28·사진 왼쪽)에게 또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로렌스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제니퍼는 정말 훌륭한 배우”라면서 “‘헝거게임’ 마지막 에피소드 후반작업을 할 때 이번 작품 출연 제안을 했다. 그에게 적역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1960∼70년대 러시아 비밀정보기관 ‘레드 스패로’에서 훈련을 받은 미모의 발레리나 출신 요원 도미니카(제니퍼 로렌스)가 이중첩자를 알아내기 위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며 벌어지는 액션 심리 스릴러다.

도미니카 역의 제니퍼 로렌스는 “감독님과 워낙 오래 알고 지내다보니 이제는 친한 친구 사이가 됐다”면서 “그의 디렉팅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어떤 주제든 독특하게 연출해내는 미적 감각에 매료됐다. 이번 작품 역시 그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흡족해했다.

극 중 도미니카는 볼쇼이발레단 메인 무용수로 활약하다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스파이가 된 인물. 홀로 남겨진 어머니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숙명을 받아들인 그는 육체적 희생까지 감수해가며 임무를 수행해나간다. 제니퍼 로렌스는 “도미니카는 엄청난 생존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4개월간 캐릭터 준비를 하면서 그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이 영화의 극적 재미는 도미니카와 그의 타깃인 CIA 요원 네이트(조엘 에저튼)가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아리송한 상황이 이어져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제니퍼 로렌스는 “굉장히 집중해서 보셔야 한다. 디테일한 설정을 놓치지 마시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패신저스’ 개봉 당시 한 차례 내한한 제니퍼 로렌스는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서울은 아름다웠고, 사람들은 모두 친절했다. 이번에도 직접 갔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다음엔 꼭 방문하겠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