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식 사라진 평가 대응, ‘해결력’ 키우는 독서 권장을

입력 2018-02-25 17:34
초·중·고 교육이 지식 중심에서 역량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평가방식도 문제에 글로 풀어 답하는 ‘서술형 평가’, 발표가 중심이 되는 ‘구술형 평가’, 조별 토론 및 토의, 실험과 체험 중심의 ‘협력형 평가’ 등이 주를 이루며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생각하기 등 총 5가지 영역이 고르게 발달할 수 있도록 충분한 독서와 확장 활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먼저 학교 수업의 기초가 되는 교과서 목차와 학습 목표를 확인한 뒤 연계된 도서를 찾아 배경 지식과 이해력을 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1학기 ‘과학’의 차례를 살펴 이 중 ‘과학자는 어떻게 탐구할까요?’, ‘동물의 한살이’ 단원과 연계된 ‘딱정벌레는 부끄럼쟁이예요’(다이애나 허츠 애스턴 글, 다섯수레 펴냄)를 읽어볼 수 있다. ‘놀면서 배우는 초등 과학 실험’(톰 팃 글, 해와나무 펴냄)을 읽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로 직접 실험에 나서는 것도 좋다.

주제에서 파생된 문제를 구성하고 해결하는 활동은 창의력을 키우는 데 유용하다. 초등 2학년의 경우 ‘숙제 해 간 날’(박서진 글, 아이세움 펴냄)을 읽고 1학년 때 가장 힘들었던 숙제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는 것을 시작으로, ‘숙제는 필요하다’는 안건에 대한 의견과 이유를 짧게 적어볼 수 있다.

독서 후 토론을 하면 협업 능력과 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도 효과적이다. 초등 5학년이라면, 심청의 효심을 주제로 한 ‘어린이 심청전’(서정오 글, 현암사 펴냄)을 읽고 ‘불효자를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안건을 내세워 가족이나 친구들과 찬반 토론을 해볼 수 있다.

우선 책을 통해 진정한 효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법을 떠올린 뒤 불효자 처벌에 대한 다양한 주장과 근거를 파악하며 토론을 준비한다. 토론 시에는 준비한 내용을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집중력을 갖고 상대 주장에 반론을 이어나간다. 토론 후에는 주제와 관련된 사회 문제를 정리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논의하도록 한다. 이 같은 마무리 활동은 토론 참여자의 실제적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

김성일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