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수·메달 합산 어떤 방식이든 현재 1위
노르웨이, 이변 없는 한 9번째 종합 우승 유력
유일 대항마는 독일이지만 역전 가능성 녹록지 않아
노르웨이가 동계올림픽 최다 우승국 타이틀에 바짝 다가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걸린 메달 306개(금·은·동메달 102개씩) 가운데 10% 이상을 확보했다.
노르웨이는 폐회를 사흘 앞둔 22일 금메달 13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순위 1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적으로 종합 순위를 제공하지 않는다. 나라마다 종합 순위를 집계하는 방식은 다르다. 가장 보편적 방식은 금메달 개수를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는 것이다. 미국 언론은 색상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메달을 합산해 종합 순위를 따진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에선 현재까지 통하지 않는 얘기다. 노르웨이는 금메달 수에서든 메달 총합에서든 선두다. 은메달과 동메달에서도 노르웨이보다 많은 숫자를 가져간 나라가 없다.
설산이 많은 자연환경은 노르웨이를 동계올림픽 최강국으로 만들었다. 스키는 노르웨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대중 스포츠다. ‘노르웨이 사람은 스키를 신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스키를 접하고, 이들 중 일부는 선수로 성장한다.
엘리트스포츠의 체계적 선수 육성도 생활체육을 바탕으로 쌓은 저변이 없으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노르웨이는 설상 종목에서 이런 걱정이 없다. 눈이 녹는 여름에는 바퀴가 달린 ‘롤러 스키’를 탈 정도로 노르웨이 국민은 스키에 열광한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노르웨이가 가장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노르웨이가 평창올림픽에 파견한 선수는 모두 109명. 이 가운데 메달 숫자 대비 선수단 규모가 가장 큰 아이스하키(25명)를 제외하면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가 20명(남자 11명, 여자 9명)으로 가장 많다. 노르웨이는 평창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 메달 13개(금 6개, 은 4개, 동 3개)를 쓸어 담았다. 전체를 봐도 대부분 메달이 스키점프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프리스타일스키 등 설상 종목에서 나왔다. 빙상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컬링 믹스더블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도핑 실격으로 뒤늦게 동메달을 추가하는 행운도 얻었다.
노르웨이는 동계올림픽 원년 우승국이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대회부터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까지 22번의 동계올림픽에서 8차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 우승에서 러시아(8회)와 공동 선두다. 노르웨이가 평창에서 통산 9번째로 정상을 밟으면 단독 선두가 된다.
노르웨이의 유일한 대항마는 독일이다. 독일 역시 4차례 종합 우승한 동계올림픽의 강자다. 우승 횟수는 미국이나 캐나다(1회)보다 많다. 독일은 평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거둬 2위를 달리고 있다. 금메달 수는 같지만 앞으로 상황이 녹록하진 않다. 노르웨이의 강세인 설상 종목은 여전히 많은 메달을 남긴 반면 독일의 주력인 썰매 종목(루지·스켈레톤·봅슬레이)에선 메달 주인이 대부분 가려졌다. 폐회식을 앞두고 열리는 봅슬레이 4인승만 남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노르웨이 2연패? 독일 막판 뒤집기?… 평창 종합우승 2파전
입력 2018-02-23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