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은 불암산 밑자락에 자리한 달동네다. 겨울이면 연탄배달 봉사 현장으로 자주 언론에 소개되는 곳이다. 이 백사마을이 4년여의 갈등을 끝내고 재개발에 들어간다. 보전에 방점을 둔 도시재생과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병행해 지형과 골목길이 그대로 살아있고, 아파트와 저층주거지가 공존하는 동네로 탈바꿈시킨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주거지보전사업을 포함한 ‘백사마을 정비계획 변경 입안제안서’를 지난 6일 노원구에 제출함에 따라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으로 주민설명회와 주민공람,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6월말 정비구역 변경을 지정하고 연내 사업시행인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23일에는 백사마을 입구에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거점공간인 ‘104♡랑 재생지원센터’도 개소한다.
서울시는 백사마을 전체 부지(18만8900㎡) 중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예정된 부지 약 4만2000㎡(약 22%)에서 주거지보전사업을 추진한다. 지형과 골목길, 계단길, 작은마당 등 1960∼1970년대 서민들의 주거·문화생활사를 간직한 주거지 특성을 보전하면서 지상 1∼3층 저층형 임대주택(698세대 규모)을 세운다. 나머지 부지(14만6900㎡)에는 낡은 기존 주택이 철거되고 아파트 단지(1840세대 규모)가 들어선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달동네 백사마을 재개발 본격 돌입
입력 2018-02-22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