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무제한 요금제 ‘끝판왕’ 내놨다

입력 2018-02-22 22:01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 김새라 상무가 22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동통신업계 3위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며 고가 요금제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22일 월 이용료 8만8000원에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제공하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높은 고가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그동안 이통 3사는 일정 데이터 이상 사용하면 3G 수준으로 속도를 제한하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운영해 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 도입 초기와 달리 이제는 데이터 속도를 제한하지 않아도 트래픽 관리에 이상이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며 “소규모 투자만으로 새 요금제 운영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이통사들은 데이터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새 요금제는 초고화질 영상을 오래 보는 등 빠른 데이터 속도가 필요한 헤비유저(과다 사용자)에게는 적합하다. 하지만 하루에 데이터 이용량이 2GB를 넘지 않거나 기존 속도 제한에도 불편함을 못 느끼는 가입자들은 기존 6만원대 요금제를 쓰는 게 경제적이다.

업계에서는 새 요금제가 ‘소수의 데이터 독점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헤비유저가 데이터를 지나치게 소비하면 다른 가입자들의 속도까지 느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설비 준비를 잘 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새 요금제가 고가지만 잘 활용하면 외려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새 요금제 가입자가 다른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 월 40GB까지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4인 가족 중 아버지가 새 요금제에, 나머지는 저가 요금제에 가입한 뒤 아버지가 다른 가족에게 데이터를 나눠주면 전체 통신비가 싸진다는 것이다.

한편 통신비 절감 방안을 논의해온 사회적 논의 기구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가 이날 보편요금제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제 보편요금제 도입 여부는 국회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