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목사가 가장 좋아한 성경 구절

입력 2018-02-23 00:01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갈라디아서 6장 14절 말씀은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가장 좋아한 성경 구절이다. 크리스천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아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의 말을 인용, 이 구절은 큰 글씨로 인쇄돼 침실과 주방, 욕실 등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집 안 곳곳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엄 목사가 95번째 생일을 맞이한 날, 그는 이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설교를 준비하며 이 구절을 가슴속에 새기고자 했다. 아들 프랭클린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회고하며 “우리가 항상 곁에 두고 살아가기에 좋은 성경 구절”이라고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언젠가 당신은 빌리 그레이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날 나는 이전보다 더욱 살아날 것입니다. 방금 이사를 완료했기 때문입니다.”

그레이엄 목사의 손자 윌 그레이엄 목사는 이날 할아버지 소천 소식을 전하는 성명에서 할아버지가 생전 그에게 말한 소신을 전했다. 할아버지의 유언을 곱씹으며 그는 “오늘은 할아버지가 이 땅에서 진짜 살아있는 땅으로 이사한 날”이라고 말했다.

“천국에서 가장 가슴 뛸 일은 예수 그리스도가 그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를 얼굴과 얼굴로 마주 보고 싶어요. 우리 삶의 여행 끝나는 날에 예수는 우리를 만나줄 겁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그레이엄 목사가 평생을 천국에서 예수 만나기를 소망해 왔다고 전했다. 손자 윌 목사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 기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적어도 그에게 죽음은 두렵지 않은 것이었다. 천국에 대해 그가 남긴 언어들이 이를 보여준다. “천국은 우리 삶을 덜 중요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구에서 마지막 숨을 쉬는 순간 우리는 천국에서 첫날을 맞이할 것입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