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딸 살해한 엄마 “퇴마의식 따라하며 목 졸라” 진술

입력 2018-02-22 05:04
여섯 살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친엄마가 퇴마의식을 하다 딸을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딸을 살해한 혐의로 친모 최모(38)씨를 20일 긴급체포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최씨가 “케이블TV에서 방영하는 영화를 보다 퇴마의식이 나와 따라했다. 아이의 몸속 악마를 내쫓기 위해 목을 졸랐다”고 자백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는 종교가 없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건 당시 최씨는 소주 1병을 마신 상태였다. 알코올 중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살해된 딸은 언어발달장애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부검 결과 최씨의 딸은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몸에서 별도의 학대 흔적이 발견되진 않았다.

최씨는 홀로 딸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씨의 남편은 “사건 당시 아들과 함께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이튿날 아침 딸이 숨을 쉬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최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 남편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