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로운 기술 장착 - LG 주자교체로 도전… 스마트폰 끝없는 승부수

입력 2018-02-25 17:22
LG전자가 MWC에서 선보일 V30 비전AI 기능 예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에 변화가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도전을, LG전자는 마케팅 전략 수정을 통한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6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8’에서 각각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9’과 2018년형 ‘V30’를 공개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수년 동안 매년 상·하반기 별도의 전략 스마트폰 제품을 선보여 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LG전자는 ‘G’와 ‘V’ 시리즈를 각각 내세웠다. MWC는 상반기 전략 제품 공개 무대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2016년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영향으로 별도 공개 행사를 가졌으며 LG전자는 2016년 ‘G5’부터 MWC를 데뷔 무대로 삼았다.

가장 변화가 가장 눈에 띠는 쪽은 LG전자다. 기존 G 시리즈 후속작은 여전히 상반기 중 공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V30의 개량형을 MWC에 선보이며 상반기 주자로 내세운다. 2년 전부터 G 시리즈로 갤럭시 S와 정면대결을 펼쳐오던 전략에 수정을 가한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달 국제 가전 박람회 ‘CES 2018’에서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스마트폰 마케팅 전략을 “변화시키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예고된 바 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2015년부터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전면적인 전략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V30 신제품에 추가될 기능으로는 인공지능(AI)이 공개됐다. 이미지를 분석해 카메라 촬영 모드를 추천하거나 관련 상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비전 AI와 ‘구글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음성인식 AI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The Camera(카메라)’, ‘Reimagined(다시 생각하다)’라는 문구를 담아 갤럭시 S9 공개 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인공지능의 이미지 분류 능력부터 듀얼카메라의 심도촬영, 안면인식, 증강현실(AR) 등 기능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갤럭시 S9을 넘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으로 기술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이른다. OLED 디스플레이의 휘어지는 특성을 활용해 펼치면 보다 큰 화면을 제공하는 형태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년 전부터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밸리’라는 명칭으로 폴더블폰 개발에 나서왔으며 ‘갤럭시 X(가칭)’ 등 별도 브랜드로 선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이번에 이에 대한 공식 언급이 나오자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돼 제품 공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우 쿠키뉴스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