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마리트 뵈르겐(38·노르웨이·사진)이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거는 신기록을 세웠다.
뵈르겐은 2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여자 크로스컨트리 팀 스프린트 결승에서 15분59초4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개인 통산 14번째 메달이다. 기존에는 ‘바이애슬론의 전설’ 올레 아이나르 뵈른달렌(44·노르웨이)의 13개가 최다였다.
1999년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뵈르겐은 평창올림픽 전까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등 각종 대회에서 177회 우승한 크로스컨트리의 최강자다. 3위권에 들어 시상대에 올라간 횟수만 283회에 이른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부터 4차례 경험한 올림픽 무대에선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거둬들였다.
뵈르겐은 뛰어난 스키 실력에 더해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전성기였던 2012년 12월 심장박동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하루 만에 퇴원했고, 다음 달 열린 경기에 출전했다. 2016년 9월에는 훈련에 참가하지 못할 정도로 고관절 부상에 시달렸지만 기어코 재활에 성공했다. 뵈르겐은 오는 25일 30㎞ 매스스타트 클래식에 출전해 15번째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뵈르겐,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14번째 메달
입력 2018-02-21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