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지역을 섬기는 선교적 교회가 되라고 우리를 불러주신 것 같습니다. 미국과 한국교회를 영적으로 깨우치고 성도들이 동성애 반대운동에 나설 수 있도록 우리 교회를 사용하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동성애와는 타협할 수 없다는 신앙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1200만 달러 상당의 예배당을 포기하고 소속 교단이었던 미국장로교(PCUSA)를 탈퇴한 양춘길(62·미국 필그림선교교회) 목사(국민일보 1월 4일자 25면 참조)가 방한했다. 양 목사는 21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00여명의 성도들과 함께 교단을 탈퇴한 이후 상황과 동성애 반대운동의 영적 의미 등을 전했다.
양 목사는 “예배당을 옮긴 후 주차안내를 하는 등 자원해서 섬기는 성도들이 늘어나고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다. 심지어 주일학교 교구만 전문적으로 옮기는 자원봉사자도 생겼다”면서 “나도 ‘이곳이 선교지’라는 생각으로 서류가방 대신 백팩을 메고 다니고 있다”고 웃었다.
지난해 말 예배당을 놔두고 나올 때 성도 가운데 5명이 남았다. 그중 2명은 뒤늦게 양 목사 교회로 합류했다. 양 목사는 “교회 예배당은 물론 교회 명칭, 은행 계좌까지 놓고 나와야 했던 우리 교회 사례가 미국 한인교회에 적잖은 충격을 준 것 같다”면서 “미국연합감리교(UMC) 안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한인 목회자들이 우리 교회 사례를 유심히 연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국민일보를 통해 교회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문자와 전화, 카카오톡 등으로 1000통 이상의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교회를 떠나 오랫동안 출석하지 않던 성도들까지 소식을 듣고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목사는 동성애 이슈가 지닌 영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가 방법적인 문제였다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했겠지만 이것은 동성애가 죄라는 성경적 원리의 문제였기 때문에 절대 타협할 수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교회가 성경적 진리를 하나 둘씩 타협하면 창조질서 파괴, 생명 출생의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다”면서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동성애를 하면 가정이 깨지고 영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재앙을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 싸움은 어느 한 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적 물결이자 무서운 영적 싸움과 같다”면서 “전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성령의 능력,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그림선교교회는 현재 뉴저지주 페이스커뮤니교회를 빌려 예배드리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잉글우드 드와이트중고등학교 건물을 사용할 예정인데, 주차난과 예배시간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새벽예배는 6곳에서 나눠 드리고 있다. 소식을 접한 미국 와싱톤중앙장로교회와 뉴저지온누리교회, 서울 영안교회 등으로부터 후원금이 답지하고 있다.
양 목사는 “주변에선 교인 중 40%만 남고 이탈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정반대였다. 젊은이들이 열정적으로 움직여줬다”면서 “마찬가지로 성경적 원칙을 붙들면 다시 젊은이들이 교회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성애는 단순한 성적취향을 넘어 개인과 가정, 국가적으로 영적 심리적 보건적 사회적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데다 세계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 성도들은 동성애 이슈에 대해 반드시 관심을 갖고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목사는 새에덴교회에 이어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23일)와 에스더기도운동(23일), 서울 영안교회(25일),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25일) 등을 돌며 설교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개최되는 기독교동성애대책아카데미에선 주강사로 나선다.
용인=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2000여 교인 동참… 성경적 원칙 통했죠”
입력 2018-02-22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