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의 세계적 모델 리우원(30)이 ‘음력설이냐 중국설이냐’ 논란에 휘말려 자국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중국 내 ‘큰 여동생’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월드 스타마저 과도한 국수주의 화살을 피해가지 못했다.
영국 BBC방송은 리우원이 설날을 맞아 소셜미디어에 ‘Happy Lunar New Year(음력설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가 민족주의 네티즌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리우원이 ‘중국설’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며 “민족문화를 존중하지 않는다” “(한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 잘 보이려 하느냐”는 질타를 퍼부었다. 리우원은 결국 해당 문구를 ‘Happy Chinese New Year(중국설을 축하한다)’로 수정했다. 이에 “음력설 표현이 뭐가 문제냐” “고국에서 음력설을 축하한다” 등 과도한 비난을 경계하고 리우원을 응원하는 댓글도 다수 달렸다.
중국인들이 ‘음력설’ 표현에 민감해하는 이유는 그동안 ‘중국설’이라고 표현해 오던 서양권에서 아시아 각국을 고려한 음력설 표현이 늘어나면서부터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 내 한국과 베트남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벌인 ‘음력설’ 사용하기 캠페인이 활발히 진행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16일 중국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중국설 대신 음력설 표현을 사용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극성맞은 中네티즌… 리우원 ‘음력설’ 표기에 뭇매
입력 2018-02-2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