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함 11척 인도양서 무력시위

입력 2018-02-21 18:27 수정 2018-02-21 18:36
중국 해군이 인도양 해역에 함정을 대규모 파견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섬나라 몰디브 사태에 인도가 개입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현재 3개 함대 총 11척의 군함을 인도양 동쪽과 서쪽, 남쪽에 배치해 전비태세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신랑군사망 등 중화권 매체들이 보도했다.

인도양에 포진한 중국 군함은 052C·D형 이지스 구축함과 054A형 미사일 프리깃함 등 주력 전투함 7척, 3만t급 071형 수륙양용 상륙함 1척, 2만t급 이상 종합보급함 3척이다.

이 가운데 중국 해군 남해함대의 ‘잔란 2018A’ 원양 훈련함대 소속 주력함 5척은 열흘 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통해 동인도양 해역에 진입했다. 이 함대는 대공미사일 120기, 대함미사일 32기, 대잠미사일 8기 등 막강한 공격 전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해군은 각각 함정 3척으로 구성된 제27, 제28 호위함대를 인도양 남쪽과 북서쪽에 이미 배치해놓고 있다. 3개의 함대가 몰디브를 에워싸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 함대에는 500명 규모의 병력과 각종 작전차량 50대를 싣고 있는 상륙함이 포함돼 있어 유사시 몰디브 상륙작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몰디브는 압둘라 야민 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혼란에 빠져 있다. 중국은 야민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인도는 몰디브 야당 지도자의 요청을 빌미로 군사개입 의사를 내비치면서 중국과 인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고리인 몰디브에 집중 투자를 해왔다. 인도는 중국이 스리랑카, 파키스탄, 아프리카 지부티의 항구를 점유하며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 공군의 항공여단 소속 젠(J)-10과 J-11 전투기들이 춘제(설) 연휴 직전 실전훈련을 벌였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서부전구는 인도와의 접경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