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한·미, 어느 때보다 긴밀히 교감… 균열없다”

입력 2018-02-21 19:05 수정 2018-02-21 22:13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옆에 앉아 있다. 최현규 기자

“이방카 방한은 상징적인 일… 따뜻하게 대접할 것”
개헌발의 무리한 추진 자제… 北·美 대화 불발엔 말아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어느 때보다 긴밀한 대화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한을 ‘상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임 실장은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업무보고에서 청와대와 백악관의 교감 여부에 대한 질문에 “여러 채널로 정상 간 직접 통화하고 교감하고 의견을 나누는 상황이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에는 “도움이 된다면 어떤 방법이든, 미국과 소통하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임 실장은 이방카의 방한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이나 균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우려와 걱정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의 상징적인 일”이라며 “딸을 폐막식에 보내는 성의는 한·미가 엄청나게 협력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 실시 시점에 대해선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끝나면 한·미 협의로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 간 회동 불발에 대해선 “저희가 확인해드릴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 개정안 발의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개헌에 대한) 국회의 의지가 분명하다면 조금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지 않나 하는 고민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국회가 속도를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성태 국회 운영위원장과 임 실장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오후 회의가 속개되자 청와대의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임 실장을 발언대에 불러세웠다. 자신의 발언에 청와대 행정관이 비웃는 표정을 지었다는 이유에서다. 임 실장은 발언대에서 “위원장 말에 웃은 게 아닐 것”이라며 “(자료 제출을 위한) 시간을 달라고 소상히 설명드렸는데, 왜 저한테 화를 푸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자리에 돌아간 뒤에도 “그런데 왜 저한테 이러시는지 모르겠다”며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임 실장은 ‘검찰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가 야당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야당 의원들 지적에는 “강원랜드의 엄청난 채용비리를 지난 정부가 덮었다”고 반박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제도 정비 필요성을 제기한 윤재옥 한국당 의원 질의에는 “일부 답변하기 부적절한 성격의 내용도 올라온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왜곡된 성인식 논란이 제기됐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성일종 한국당 의원은 “대통령과 임 실장이 ‘미투 운동’에 동감한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을 (청와대에) 두고 어떻게 청와대가 이 운동에 앞장선다고 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임 실장은 “탁 행정관의 경우는 직접적 피해자가 있는 성적 폭력과 구분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최승욱 김판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