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독자 운영권을 가진 해외 광구에서 처음으로 원유를 찾아냈다.
SK이노베이션은 남중국해에 위치한 ‘PRMB 17/03’ 광구에서 원유 탐사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광구는 SK이노베이션이 2015년 2월 운영권을 확보한 곳으로 그간 지질조사, 물리탐사 등의 기초탐사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심도 2014m 탐사정을 시추해 모두 34.8m의 유효 유층(油層)을 발견했다. 이후 시험생산 과정에서 자연 압력만으로도 하루 최대 3750배럴의 원유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해당 광구의 원유 매장량 및 상업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광구 지분은 SK이노베이션과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가 8대 2로 나눠 갖고 있다. 상업성이 확인될 경우 이를 교두보 삼아 남중국해에서 석유생산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17/03 광구 인근인 04/20, 17/08 광구에서도 탐사를 진행 중이다.
1983년 국내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은 9개국 13개 광구에서 5억3000만 BOE(석유환산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탐사에 성공한 17/03 광구를 포함해 3개국 6개 광구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탐사 중인 3개 광구는 SK이노베이션이 독자 운영권을 갖고 있고, 나머지 3개 광구는 지분을 투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가 하락하던 2014∼2015년에도 석유개발 사업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 석유개발 사업에서 188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SK이노, 남중국해 원유 광구서 심봤다
입력 2018-02-21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