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기를 탄 뒤에는 절대로 뛰어내려서는 안 됩니다. 천천히 뒤돌아서 내려가세요.”
21일 오후 강원도 태백 365세이프타운 완강기 체험장. ‘드르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으악” 하는 작은 외침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완강기에 몸을 의지한 아이들은 하나둘 교관들의 지도를 받아 3m 높이의 시설물에서 조심스레 바닥으로 내려왔다. 지켜보던 아이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친구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21∼23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진행되는 제21회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에 참가한 서울 구로지역과 경기도 수원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이다. 이번 캠프에는 청소년 60명과 인솔교사 15명 등 모두 75명이 참가했다.
첫날 행사는 태백365세이프타운에서 진행됐다. 아이들은 지진과 산불·풍수해·대테러 체험관으로 이동해 전문 강사로부터 재해 발생 시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 지난해와 올해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을 의식한 듯 체험 내내 진지한 모습이었다. 이소라(가명·11)양은 “무너지는 다리와 건물 사이를 통과하는 지진 체험은 진짜 지진 현장에 있는 것 같았다”며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솔교사들도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재난 상황을 체험하며 대응요령을 배웠다. 이아름(27·여) 교사는 “다른 체험시설과는 달리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재미있어 인솔교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재난 체험을 마친 아이들은 정선 하이원리조트로 이동해 국내 힙합 가수들과 함께하는 ‘브랜뉴뮤직 토크 콘서트’를 즐겼다. 브랜뉴뮤직 소속 가수인 한해, 첸슬러, 강민희, DJ 아이티는 노래와 자신의 성장 과정을 들려주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콘서트를 마친 뒤에는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학용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브랜뉴뮤직은 2014년부터 매년 빠짐없이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김형욱 브랜뉴뮤직 전무는 “가수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기쁘고 행복하다”며 “브랜뉴뮤직 가수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위로받고 행복해하는 모습이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는 22일 하이원스키장의 스키 체험과 하이원 별자리과학관 체험에 이어 23일 눈썰매 타기까지 이어진다. 행사는 하이원리조트가 후원했고 포스코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국사회복지공제회, 롯데제과, 태백365세이프타운이 함께했다.
정선·태백=글·사진 서승진 기자sjseo@kmib.co.kr
재난 대처 배우고 콘서트 즐기고…
입력 2018-02-21 2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