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일 성공회대 김명호 석좌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개인 저서 출간을 돕는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다.
저서 ‘중국인 이야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중국 전문가인 김 교수는 이 회장이 2013년 설립한 개인 출판사 우정문고에서 고문으로 일했다. 이 회장은 그해 한국전쟁 관련 내용을 기록한 비매품 저서 ‘6·25전쟁 1129일’을 출간했는데 김 교수는 지인이 운영하는 인쇄업체를 소개하고 그 대가로 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이 이후 이 책을 요약본 형태로 전국 학교와 정부부처, 각종 단체 등에 기부하면서 발간 비용은 수백억원에 이르렀고, 김 교수가 인쇄업체에서 받은 뒷돈도 3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과 부영의 수천억원대 경영비리 수사 과정에서 이 회장이 저서 출간 비용을 회사 계열사 돈으로 충당한 혐의를 포착했고, 김 교수의 배임수재 혐의도 이를 조사하던 중 드러났다. 이는 지난 7일 구속한 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범죄 사실에도 적시됐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22일 부영그룹 경영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 회장을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김명호 성공회대 교수 구속영장
입력 2018-02-20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