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품는 한국콜마 종합 제약회사로 거듭난다

입력 2018-02-20 21:40
한국콜마가 제약사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한다. 이를 통해 한국콜마는 2022년까지 국내 5위권의 종합 제약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콜마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CJ헬스케어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J헬스케어 입찰에는 한국콜마와 한앤컴퍼니, CVC캐피탈, 칼라일그룹 등 4곳이 뛰어들었다. 한국콜마는 고용 보장 등을 내걸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이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제약 사업에서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한국콜마는 이번 인수로 매출 7000억원대 제약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또 양사의 시너지 효과로 향후 매출 1조원 달성도 바라보게 됐다. 제약뿐 아니라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콜마는 더마톨로지(피부과학), 코슈메티컬(의약품+화장품) 영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34년 만에 제약 업계에서 철수한다.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해 제약 사업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은 2006년에는 한일약품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 물적 분할로 CJ헬스케어가 분리됐다.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등을 제조하는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 5137억원, 영업이익 814억원을 기록했다. CJ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을 균형 있게 갖추게 됐다”며 “이런 플랫폼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여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