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인생의 무게

입력 2018-02-21 00:05

파키스탄 시골에서는 아직도 전통 방식으로 새끼 나귀에게 수레 끄는 법을 가르친다. 어미 나귀가 멍에를 메고 수레를 끌 때 새끼는 헐거운 줄을 매고 어미 옆을 따라 걷는다. 어미 걸음에 발맞추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가려하면 목이 죄어 온다. 어미의 보폭과 방향대로 걸어가면 힘들이지 않고 수레 끄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 11:28∼30)는 말씀처럼 예수님은 이미 죄인들의 무거운 짐을 지고 계신다. 우리가 그저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를 때 인생의 무게는 가벼워진다. 사진은 한 남성이 나귀가 끄는 수레를 타고 파키스탄 라호르 지역 거리를 지나는 모습.

라호르(파키스탄)=글·사진 구자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