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7차전 美 제압… 6승 1패
남자, 스위스 꺾었지만 4강행 실패
한국 여자 컬링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일궜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초희 김선영)은 20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리그 7차전에서 세계랭킹 7위 미국을 9대 6으로 눌렀다. 예선전에서 5연승을 올리며 기염을 토했다.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6승 1패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 컬링팀은 예선에서 4승3패의 전적을 올린 미국을 맞아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1엔드에서 2점을 내줬지만 2엔드에서 1점을 따라붙었다. 3엔드와 4엔드에선 서로 1점씩 주고받았다.
균형은 5엔드에서 깨졌다. 2대 3으로 밀리던 한국은 무려 4점을 뽑아내며 6대 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8엔드에서 2점을 내주며 잠시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7대 6으로 앞선 채 끝냈다. 이어 9엔드에서 2점을 더 따내면서 쐐기를 박았다. 미국은 10엔드에서 기권했다.
이날 조별리그 8번째 경기를 가진 한국 남자 컬링 대표팀(김창민 성세현 오은수 이기복 김민찬)은 스위스(세계랭킹 5위)를 8대 7로 꺾었다.
한국은 1엔드에 1점을 내줬지만, 3엔드에 상대방의 실수를 틈 타 대거 4점을 뽑았다. 하지만 스위스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3점을 얻은 스위스는 5엔드를 4대 5로 앞서며 마쳤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지다 10엔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 정중앙에 들어가면서 1점 차이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 남자 컬링팀은 3승5패를 기록했지만, 10개팀 가운데 상위 4개팀만 진출하는 준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한국은 21일 일본과 조별리그 9차전을 치른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예선에 출전한 김아랑 심석희 최민정은 각조 1위로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이어 남자 500m 예선에 나선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도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황대헌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북한의 정광범은 패널티 판정을 받으며 예선 탈락했다.
강릉=허경구 기자
‘마늘 자매’ 컬링팀, 파죽의 5연승… 사상 첫 4강
입력 2018-02-20 19:24 수정 2018-02-20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