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가상화폐 정상적 거래엔 계좌 제공”

입력 2018-02-20 18:33 수정 2018-02-20 21:40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뉴시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정상적인 거래에 한해 은행의 암호화폐(가상화폐) 계좌 제공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불공정거래, 자본세탁 등이 아닌) 정상적인 가상화폐 거래는 우리가 지원하겠다”며 “현재 신한·농협·기업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 중인데 필요하다면 더 (많은 은행이) 거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KB국민·KEB하나은행도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하는데 당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율적으로 나서게끔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지난해 말 “가상화폐 거품이 빠진다는 데 내기를 해도 좋다”는 자신의 발언이 투자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사자 사과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특별검사에 대해 “하필 금융투자회사들이 합병을 거치며 계좌 잔액 등 자료를 폐기했다”며 “우리가 기대하는 건 금융투자회사가 코스콤에 거래원장을 위탁한 게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 회장의 금융실명제 시행 이전 차명계좌에 과징금을 부과하기 위해 금융투자회사·코스콤·예탁결제원에 계좌 관련 정보가 남아있는지 조사 중이다.

제2금융권 채용비리 조사에 대해선 내부 고발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금감원 홈페이지에 신고센터를 만들었고 제보가 일부 들어왔다. 제보의 신뢰성 등을 검토해 현장점검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