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하라고 해서 하게 됐습니다.”
멜로부터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배우 감우성(48·사진 오른쪽)이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며 밝힌 소감이다. 이번 선택은 멜로다. 감우성은 20일 서울 양천구 SBS 본사에서 진행된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발표회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배우들과 공감하며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에 오랜만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감우성은 2014년 ‘내 생애 봄날’ 이후 4년 동안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다. 영화는 2010년 ‘무법자’가 마지막이었다. 감우성은 “돌이켜보니 3∼4년 간격으로 드라마를 해왔다. 마침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평판의 감독 작가 배우들과 함께할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감우성은 4년 동안 경기도 양평에서 개 7마리, 고양이 3마리, 그리고 아내와 함께 ‘나는 자연인이다’ 콘셉트로 살고 있었다고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가 전했다. 손 PD는 “초야에 묻혀 지내던 감우성에게 ‘이번이 마지막 멜로 연기 기회가 될지 모른다’, ‘제3의 전성기가 올 수 있다’는 감언이설로 설득했다”고 했다. 손 PD는 “감우성은 눈빛 멜로가 유명한데 작업하면서 저 역시 너무 좋았다”고 평가했다.
감우성은 ‘멜로 장인’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대본을 토대로 그때그때 느낌으로 연기한다”며 “제 매력은 ‘알 수 없는 매력’인 것 같다. 저도 저를 모르는데 누가 절 알겠느냐”고 말했다.
20일 첫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는 어른들의 성숙한 사랑을 표방하는 드라마다. ‘품위 있는 그녀’로 다시금 물이 오른 ‘로코퀸’ 김선아(사진 왼쪽)와 감우성이 호흡을 맞춘다. 2015년 ‘애인 있어요’로 중년 멜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배유미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감우성 ‘키스 먼저 할까요’로 안방극장 복귀
입력 2018-02-20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