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선수가 전체 42% 차지
최고 성평등 대회 극찬
자원봉사자 문제엔 쓴소리
노로바이러스 성공 여부 변수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교적 무난하게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선수들은 큰 차질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고, 관중은 안전한 환경에서 올림픽을 즐기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한국이 오랜 기간 올림픽을 준비한 결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선수단이 강도를 당하고, 선수촌이 완공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원봉사자 등에 대한 부실한 처우와 노로바이러스 발생 등의 문제점도 불거졌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9일(현지시간) “평창올림픽의 여성 선수 비율이 전체 참가 선수의 42%에 이르렀다”며 “성 평등 측면에서 역대 최고의 대회”라고 평가했다. 미국 CNN방송은 “관중은 역사상 최고의 하이테크 올림픽을 보고 있다”며 “IT 기업 인텔과 한국의 통신업체 KT가 평창을 역대 최대의 5G(5세대 이동통신) 경연장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안전은 외신이 가장 호평하는 부분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땐 중무장한 군인들이 거리와 경기장 곳곳에 배치돼 있었지만 평창올림픽에선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하루 최대 1만1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관광객 등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완벽한 치안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면에 대한 쓴소리도 없지 않다. 우선 개막 전부터 지적된 자원봉사자들과 대회 운영 인력에 대한 부실한 식사와 불편한 잠자리, 셔틀버스 배차 문제는 여전했다. 독일 일간 차이트는 “1만5000명이 자원봉사자로 지원했지만 이미 6분의 1이 돌아갔다”며 “식사시간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숙소 역시 멀다”고 전했다. 심지어 이 매체는 “평창올림픽은 착취의 돋보이는 예”라고 꼬집었다.
노로바이러스는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협하는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19일 현재 노로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286명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의 분투는 폐회식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일부 정부 고위 인사 및 정치인의 갑질 행사에 대한 외신들의 비판도 있었다.
강릉=김태현 기자, 조효석 기자 taehyun@kmib.co.kr
“안전한 최고의 하이테크 올림픽”… 외신에 비친 평창
입력 2018-02-2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