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重 군산조선소 문닫은 후 전북 경기 얼어붙었다

입력 2018-02-20 18:33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이후 전북 지역의 고용시장과 제조업 경기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7년 지역경제 동향’을 보면 전북 지역의 지난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만9700명 감소했다. 17개 시·도 중 부산과 대구, 대전, 전북, 전남 등 5곳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 전북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소폭의 감소세를 보이다 군산조선소가 폐쇄한 7월 이후부터 낙폭이 커졌다. 전체 고용률도 뚝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북의 고용률은 58.5%로 전년 동기 대비 1.5% 포인트 감소했다.

전북 지역 광공업생산지수도 지난해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3분기까지만 해도 전북의 광공업생산은 전년보다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군산조선소 폐쇄 여파가 4분기에 나타나면서 연간 생산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반적인 경기 악화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졌다. 전북 지역의 소비 현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0.6% 줄었다.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GM 군산공장까지 문을 닫으면 지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